결국은 아침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불안감에 새벽 다섯시가 넘어 겨우 잠들었는데, 여덟 시쯤에 다시 일어나 버린 인간은 핸드폰도 안 보고 있다가 점심이 되어서야 박병호가 KT로 이적한다는 기사를 보고 말았습니다. 이 팀이 FA기간동안 박병호한테 한 걸 보면 히어로즈는 박병호를 잡을 의지가 없었나 봅니다. 박병호가 떠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야구를 보는 평생동안 박병호가 이 팀에 남아있어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포스팅으로 갔다가 돌아와서, 계속 나의 영웅이어서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드디어 박병호가 떠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주원의 브이로그에서 박병호가 외롭다고 한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주변의 베테랑들이 하나 둘 떠나는 걸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