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90814~15 Vienna, Austria

ZI0NY 2023. 4. 25. 13:32

공항에서 짐검사하다가 분실했던 메모리카드를 무려 4년만에 찾았다...! 한국에 돌아와서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걸 보고 얼마나 많이 짐을 뒤지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아직도 생생한데 놀랍게도 나는 짐정리를 극단적으로 못 하는 인간이라...;; 애초에 메모리카드를 (짐검사를 심하게 당한)카메라가방에 넣지도 않았었던 것이다. 이 메모리카드는 옷 사이에서 발견되었다. 이사도 다니고 4년간 옷장에서 겨울옷과 여름옷을 바꾸는 연례행사도 반복해왔는데 어떻게 내내 남아있었던건지 미스테리다. 어쨌든 이렇게 비엔나에서 찍은 사진들을 다시 찾아낼 수 있어서 기쁘다. 

사실 비엔나에는 그때 갈 계획이 없었다. 프라하에서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고, 한 나라에 일주일 이상 머물지 못하는 게 더더욱 싫었기 때문에 비엔나를 제외하는건 아주 당연한 일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비엔나에는.... 미술관이 많았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클로드 모네의 그림이 널려 있고, 내가 가장 보고싶은 클림트의 <키스>가 벨베데레 궁전에 있었다. 그래서 일정을 다시 쪼개고 쪼개서 비엔나에서 2박을 결정했다.. 이것도 진짜 겨우 짜낸 시간이라 점심에 도착하자마자 미술관, 숙소 체크인하고 미술관, 대충 길거리에서 파는 빵으로 한 끼 때우고 잔다음에 아침부터 미술관, 저녁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새벽같이 짐을 싸서 공항으로 가야 했다. 비엔나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는 꿈은 그냥 꿈일 뿐이었다. 아니 분명히 폴란드까지만 해도 여유있게 후카바에서 후카 피면서 칵테일 한 잔과 함께 사진편집하고 책읽었는데요ㅠㅠ... 그래도  비엔나를 일정에 추가한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 때는 약간 후회했지만요... 지나고 보니 모네의 수련을 본 것만큼 기쁜 일도 없었고, 클림트의 키스를 본 것만큼 벅차오르는 일도 없었으니까요. 다음에 다시 가게 되면 음악회도 가는 걸로 마음 깊이 약속했다. 모차르트의 도시인데 음악회도 안 가다니 하아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비엔나 물가가 너무 비싸서... 이때 진짜 돈이 거의 없는 나로서는 정말 힘들었다 ㅠㅠ 미술관이 제일 싸 심지어 국제학생증 보여주면 학생할인도 해줘ㅋㅋ 원래 EU지역 학교 아니면 할인 안 되는건데 이 얼레벌레 유럽놈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할인을 해주니 너무 좋았당!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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