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왔다! 조선스팀펑크! 이 책은 《기기인 도로》에서는 도로가 단편들을 연결하는 공통 인물로 등장한다. 그 중 박애진의 「군자의 길」과 세계관을 같이 하는 책이다. 회회인의 얼굴을 한 기기인인 '도로'는 '명월'이 유일하게 갖지 못한 남자다. 9년만에 도로가 다시 명월이 있는 명월관으로 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의 막바지에 휘몰아치기보다 한 겹 한 겹 얇게 쌓아올라가는 명월의 집념과 욕망, 고민이 책에서 주를 이룬다. 결말은 그저 독자들이 추론한 그 모든 레이어들을 확정시킬 뿐이다. 명월은 유일하게 도로가 인간이 아니라 기기인인 걸 눈치챈 사람이고, 그래서 그의 몸을 탐할 이유가 가장 없는 자인 동시에 그가 기기인이기 때문에 가장 그를 탐하는 자가 된다. 이 때만 해도 명월의 목표가 진짜 인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