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의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작품을 두 개 꼽자면, 《폭풍의 언덕》과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가 있다. 전자는 해피엔딩만 있던 나의 소설 세계에 배드엔딩과 열린결말을 가져왔고, 후자는 판타지문학과 현실..문학? 이 나누워져있던 나의 세계에 현실에 비현실이 섞인 문학을 가져왔다. 참고로 폭풍의언덕을 너무 어린 나이에 읽으면 피폐물 마니아가 된다. 권장연령(초등학교 5학년 이상)보다 늦게 읽어도 된다. 물론 나는 초등학교 입학한 첫 해에 읽었다...미친놈. 아무튼 다시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이야기로 돌아오면,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는 혈육이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이다. 이 때 내 혈육은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에 미쳐 있었고, 이 책에 수록된 단편인 「샹파이의 광부들」을 읽기 위해서 대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