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덕목은 일을 저질러놓고 후회하는것. 그렇다 지금 진짜 잘 나온 거 열개만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야구장에 입성해서, 정신이 나갈것같은 야구를 보고 쏟아지는 사진 홍수 속에서 그냥 냅다 이사진 저사진 물량으로 승부를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도 행복하다. 어쨌든 이겼으니까. 목동에서 고척으로 바로 갔는데 고척은 졌지만.......... 하
유격수의 투수 등판도 보고, 마운드에서 내려가자마자 숨 고를 새도 없이 바로 안타를 치는 것도 보고, 암가드 차고 투구준비하는것도 보고, 다시 타석 들어왔다가 마운드 올라가는 것도 보고. 하여간에 좋은 구경 많이 했다. 투타겸업을 한다고 하면 일단 찌푸리고 보는 것과 별개로 투수가 타석에 들어가는 건 또 좋아한다. 제발 한 포지션이라도 잘 하라는 야구팬의 자아와 당장 눈앞에 낭만에 눈 먼 오타쿠의 자아가 충돌하는거 아닐까? 마침 또 4번타자라서 낭만 과다로 목동에서 죽었다...... 목동은 역시 너절한 낭만의 땅이 맞다. 4번타자, 피쳐, 이 방송이 나오는 순간이 너무 좋다. 내가 야구를 좋아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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