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녀왔습니다. 술 박람회. 여름에 코엑스에서 한 주류박람회를 다녀온 이후에 대전 와인박람회를 가려 했으나 못가고, 지난주에 열린 수원 술박람회도 못 가게 되면서 메가쇼 홈술상점을 노리고.. 다녀왔습니다. 결과는 쏘쏘. 10만원밖에 안 씀. 내가 이렇게 술 사면서 절약하는 사람이 아닌데.... 그다지 살만한 게 많진 않더라구요.
일단 사 온 목록부터 보면 이게 끝임... 여기에 핸드메이드 가방 하나랑(귀갓길에 분실) 삼광 와사비 12000원어치.. 끝
제일 먼저 대밭고을(https://smartstore.naver.com/bamboosul)의 대담은 그냥 맛있는 대나무향 청주. 청주 특유의 말끔하고 개운한 맛이 대나무향이량 겹쳐지면서 더 산뜻하게 느껴져서 아주아주아주 좋았음. 물론 여기 탁주도 매끄럽고 맛있지만 굳이 하나만 꼽자면 청주가 더 맛있고, 빠른 시일내에 못 마실 것 같아서 탁주는 패스했다.
주류박람회에서 내가 가장 안 사는 종류가 맥주인데 맥주는 맛이 있어도 없어도 편차가 그렇게 많이 차이나지 않아서이다. 근데 여기 맥주는 위스키나 럼이 섞인 맛이 입에 걸리적거리지는 않을 정도에서 쌉싸름하게 센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샀다. 4병에 만원. 다른 종류도 있었는데 오리지널과 럼이 제일 맛있어서 이걸로만 두병씩 구입. 그리고 이 옆 부스의 맥주도 마음에 들었는데 내가 명함 달라고 요청하니까 명함콜렉터세요??? 하하하하~~~ 이러는게 걍 어이없어서 바로 옆부스인 여기 가면서 너무 맛있어서 다시 왔어요~~~ 하면서 굳이 산 것도 없잖아 있음.
마지막으로 산 건 냥이탁주(https://smartstore.naver.com/hjssjuga). 그냥 귀여움 1툴이라고 생각해서, 맛만 보고 가려고했는데 어라라 진짜 사뿐사뿐한 고양이 발걸음같은 맛이 났다. 내가 산 건 화이트랑 9인데 프레시는 너무 가벼워서 마신듯 만 듯 한 느낌이라 패스했다. 취향에 안 맞아... 두 병 합해서 25000원.사온건 이게 끝이지만 맛있었던 술들을 추가로 정리해 둔다.
비틀도가(https://smartstore.naver.com/beatleok) - 비틀45
두루양조 - 용50, 홀리엠(오미자 리큐르인데 원액보다 하이볼로 마셔야 맛있다고 안내해주셨다. 원액만 시음한 후기는 신맛이 거슬릴 정도...였음)
금군양조(https://smartstore.naver.com/geumgunbrewery-shop) -국화주, 벚꽃주
태안발효(https://www.taferment.com/) -외술(참외 증류주) 이외에도 백주나 법주도 다 진하고 부드러웠으나 외술이 가장 맛이 독특했다. 다음에 한 번 더 보면 살 듯.
양촌양조(https://yangchon.co.kr/products) - 내가 가장 많이 사 마시는 곳이라 박람회에서 안 샀을뿐임. 우렁이쌀청주가 정말 맛있다.
화수 브루어리(https://www.instagram.com/whasoobrewery/) - 유자 페일에일은 확실히 텁텁하고 써서 별로였지만 바닐라 스타우트는 최근 마신 스타우트중에 가장 맛있었다. 역시 페일에일 싫어하고 스타우트 좋아하는 취향은 어떤 향이나 맛이 가미되어도 크게 변하지 않는구나... 깨달아버린. 유자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유자 페일에일은 못 먹다니
전통주조 예술(https://smartstore.naver.com/ye-sul) - 벌써 두번째 봤는데 애매하게 내 취향에 어긋나서 계속 안 사고 있다. 근데 여기 나온 모든 술이 정말 맛있으며, 떠먹는막걸리인 배꽃필무렵도 아주 맛있다. 심지어 명함을 달라고 얘기하니 명함이 없다면서 본인 번호를 알려주시며 대량주문은 연락주면 할인가로 해주겠다며... 초 감동적인 말씀을 해 주셨다. 심지어 명함달라고 얘기하니 원래 쓰던 경어체에서 한 층 더 올라간 경어체(뭐라설명하지,,)를 사용하셔서 쬐끔 뻘쭘했다. 누가 양갈래로 머리 땋고 다니는 사람을 바이어로 대해요..ㅠㅠ
♥그리고 잡다한 주류박람회 200% 즐기는 팁..
주류박람회에 부스배치도를 들고다니며 메모하는 건 하수다. 왜냐면 손에 든 그 종이는 순식간에 너덜너덜해지며, 곧이어 분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날 부스배치도를 보고 부스배치는 그냥 다 외운 다음에, 당일날은 볼펜 한 자루만 들고 박람회를 체크해야 한다. 하나씩 시음하고 맛있었다면 그 곳의 명함을 받아서 명함에 부스번호를 적고, 제일 좋았던 술의 정보를 메모한다. 맛, 가격, 술 종류 등등...
짜자자-잔. 그러고 나면 이렇게 많은 명함들이 쌓인다. 내 나름의 기준으로 고르고 골라서 25개정도 업체를 추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박람회장 구석에서 천천히 이중에 어떤 가게가 생각나는 지 고르면된다. 생각이 안 나는 술은 맛없는 술이다. 맛있으면 번쩍! 하고 다시 생각난다. 그럼 벌써 2번 걸러진거나 다름없다. 먹고 바로 맛있었던 술 ▶ 먹고 나서 시간이 지나도 다시 맛이 생각나는 술 단계로 정리된거니까!! 보통 이 과정에서 처음 받은 명함의 3분의1~절반 정도의 술만 기억할 수 있다. 그럼 그 부스에 다시 돌아가서 다시 시음을 하고, 역시나 좋다! 라는 확신이 온다면 구매하면 된다. 그리고 구매하러 갔을때 시음하면서 여기가 제일 맛있어서 사러왔다, 계속 생각나서 나갔다가 들어왔다, 정말 맛있고 유통기한은 어떻게 되냐, 추가로 더 사고싶으면 어떻게 살수있는지 등을 질문하면 아주 중요한 정보도 알 수 있는 동시에 사장님이 와 계신거라면 덤으로 뭔갈 주신다. 후후후
추추가 해놓는 그래도 맛있었던 곳들..
해미읍성딸기와인 - 40000원 정도의 와인, 딸기와인 애프리콧와인이 맛있었다. 술맛이 강한 것과 별개로 과일맛도 많이 느껴져서 호불호를 탈 것 같다. 과일맛이 강한 종류라면 더 스위트해야 인기있을텐데 무겁고 씁쓸한 맛이 강해서 사람들의 취향을 맞추기 힘들겠다는 느낌?
오미나라 - 오미자 술만 먹었을 때는 맛있다는 생각을 못 받았는데 위스키인 고운달 오크가 아주 향긋한 위스키맛이었다. 가격은 15만원이라 사진 못하고 시음만 두 잔 했다. 근데 부스 관리하시는분? 사장님?이 여자인 나한테는 단 술만 추천하시고^^... 그것만 시음 주시고^^... 옆에 남자분들 오니까 헤비한 술을 시음 열어주시는 걸 보고^^... 조금 마음 상했지만 어쨌거나 시음 안 주신건 아니니까^^...
추사 - 여기 사과술은 항상 맛있는데 사과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좀 받는다. 첫 맛은 좋은데 마무리가 흐지부지인 기분이 좀 들어서 항상 살까말까 하다가 안 사게된다. 가장 맛있었던건 추사 오크와 로제 스위트
서천한산소곡주영농조합 - 이번 홈술마켓에는 한산소곡주가 많이 왔는데 다른 한산소곡주는 그냥 그랬고, 여기만 맛있어서 명함을 받았다. 잘 기억 안나지만 무게감이 있어서 좋았던듯.
농업회사법인 두레박 - 나날 한산소곡주가 있다. 여기는 서천한산소곡주보다 가벼웠는데 트렌디하다고 느꼈다. 라벨 디자인도 그랬지만 맛도 어디에 마셔도 다 잘 어울릴것같은? 좋은 말로 하면 여기저기에 페어링하기 좋은 합이 좋은 술이고 그냥 그렇게 말하면 솔직히 이정도 술은 어디서나 살 수 있을법한 기분이라 굳이 살 필요가? 라고 느끼는 것 같다. 그치만 선물용으로는 정말 좋을듯.
마마스팜 - 문320 약주가 맛있었다. 칠윗미였나 대마씨앗이 들어간 술이 있었는데 그건 끝의 풀향이 일단 나한테는 상당히 비위상하는 맛이었다... 옆에서 시음하신분은 맛있다고 하시면서 사갔는데 풀향... 그게 되게 이상했다. 나 알고보니 대마향에 예민한 사람일지도? 그 외 술들은 맛있었고 호불호 안 탈 맛이었다. 그래서 노말해서 난 잊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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