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이 발아를 안 한다. 친구가 일주일전에 자몽일기 1을 쓸 때쯤에, 기온이 15도정도로 떨어지니까 발아가 되었다는 내용을 전해줘서 그 이후로 보일러를 안 켜고 생활하고 있었다. 15~17도를 오가는 추운 집안에서 버틴지 5일이 지났는데 여전히 자몽씨는 발아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근데 지난번보다는 뭔가 겉껍질이 투명해져서 반나절을 고민한 끝에 걍 겉껍질을 또 까보기로 결정했다. 전에 두 번이나 씨앗까지 빠갰지만 이번엔 진짜 될 것 같다. 왜냐면 껍질이 연약해보이잖냐!!!!
아 손으로 살짝 하니까 바로 쇼로록 까졌다. 나는 식물의 신이다. 이걸 해냈다. 그래서 다시 티슈에 물 주고 덮어놓았다. 저 껍질의 일부분이 씨앗하고 닿아 있어서, 막 끊어버리기도 무섭고 해서 그냥 같이 계속 두고 있다. 이렇게 무사하게 일주일도 안 되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되다니 자몽쿤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름을 지어줘야겠다.
그리고 자몽쿤의 더 나은 삶과 행복한 미래를 위해 보일러 안 켜는 생활은 일단 계속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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