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에서 라온고마저 탈락하며 이번 시즌 고교야구를 이쯤에서 자체종료합니다. 고교야구 얘기는 약 2주 후에 신인드래프트 보면서 또 하게 되겠죠? 사실 올 시즌 처음으로 고교야구를 정말 열심히 봤어요. 차마 목동구장에는 가지 못했지만(ㅋㅋ)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교야구가 의외로 재밌더라구요. ㅋㅋㅋㅋ코시엔은 죽도록 보고, 프로야구도 죽도록 따라다녀놓고 이상하게 한국 고교야구는 안 봤는데 사람들이 왜 보는지 새삼 알겠더라구요. 프로야구는 아무리 못 해도 은퇴할때까진 그래도 우리가 몇 년을 본다는 안정감이 있고, 우리는 몇 년을 함께 야구장에 있었던 신뢰감이 있는데 고교야구는 아무리 잘 해도 올해가 마지막 야구고, 프로에 지명될 지 아닐지 앞으로 어떻게 될 지도 모른다는 점이 너무 아득하죠. 누구나 인생에서 마지막 순간이라는 건 반드시 찾아오는데, 운동선수는 그게 더 빠른 것 같아요. 재능이 보이지 않아서, 불운하게 사고가 있어서, 어쩌다 보니 운동부가 사라져서 등의 많은 이유로 학창시절에 그만두고, 전성기가 끝났다는 이유로 스무 살이면 그만두는 종목도 있고 말이에요.
이런 건 원래 새벽에 써야 줄줄히 써지는데 지금은 사실 걍 피곤하기만... 매일 사진찍고 편집하고 야구 일정 바뀐것도 확인해야하고... 생계를 내다버린채로 수면부족에 시달리다보니 걍... 걍 졸립니다... 만성적인 건초염도 다시 재발해서 소염제 먹고 팔에 테이핑 하고... 인생이 어떻게 이래요ㅠㅠ 어제 너무 충격이었던게 사진 편집하다가 마우스에서 손을 뗐는데 오른손이 파르르르르르 떨렸어요;; 육성으로 비명질렀습니다. 하아아. 그리고 오늘도 테이핑 칭칭 감고 사진 찍은 다음에 경기장을 나가는데 손이;; 파르르르르 경련이와서 진짜 다시 현기증.. 다음부터는 손가락까지 테이핑하는걸로,,응,, 진짜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술이 바로 테이핑 감는 기술이라고 다시 한번 생각해버린,,응,,
와중에 테이핑 다시 하고왔다. 카메라 잡는용 테이핑 말고 이제 마우스질하는 테이핑 ㅋㅋㅋㅋㅋㅋ 내년에는 한 시즌동안 한 팀만 따라다녀볼까 고민중이다 청담이나 라온일텐데 음,,, 그러면 생계는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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