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쓸데없는 고민을 다 한다... 작년부터 이어져 온 키움히어로즈의 유격듀스101이 올해도 아직 진행중이다. 심지어 포스트시즌까지. 역대 히어로즈 유격수는 중장거리형 파워히터 강정후-김하성이 지켜 왔다. 김하성이 가기 전 해에 먹튀를 한 에디슨 러셀도 있었고,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로 유학을 간 이후로는 김혜성이 유격수를 차지하나 싶었다. 하지만 고질적인 송구 문제로 22시즌부터 혜성이가 2루 붙박이가 되면서 유격수 자리는 미궁 속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덩달아 일개 팬인 나도 유격수 고민을 하기에 이르렀으니 이를 유격 1년으로 칭한다... 아니 쌉소리는 여기까지 하자
히어로즈 전통 유격수라 함은 중장거리형 히터다. 팀에서 클린업까지 맡아 주며 유격수의 격은 공격의 격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사실 히어로즈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격수는 김휘집일거다. 타율, 순수장타율, 타구 속도까지 모두 신준우보다 더 많이 치고 더 멀리 친다. 하지만 이런 구질구질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이냐 하면 나는 유격수 신준우 파이기 때문이다.... ssibal 나는 날렵하고 빠른 유격수를 좋아한다. 그렇다... 유격수 김혜성을 아주아주아주 좋아한 사람이지만 혜성이가 2루로 간 만큼, 또 다른 빠른 유격수를 원한다는 말이다. 아주 전통적인 관점(혹은 낡은이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데 외야 구성은 중장거리형 둘과 장거리형 한명, 내야는 주루형 키스톤과 중장거리형 이상의 코너를 선호한다. 사실 강한2번 타순도 별로 안 좋아했지만 이건 김하성을 보고 마음을 좀 고쳐먹었다. 난 강한 2번 좋다... 이렇게 잡다하게 말하려니 웃기지만 내가 야구를 20년만 예전에 봤어도 연장전은 벼랑끝까지 가는 게 맞다고 소리질렀을 거고 국제대회에서 7이닝 게임을 하는 건 진짜 야구가 아니라고 날뛰었을 거다. 꼰대 아저씨 영감같은 생각이 너무 많다... 선동열도 그 올드스쿨 야구를 그만뒀다는데, 나도 좀 그만둬야 한다.... 선동열을 자꾸 선동렬이라고 쓰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아무튼
신준우와 김휘집을 가르는 가장 큰 포인트는 수비에 있었다. 녹화해둔 영상이 없다... 아 몇개 했다가 핸드폰 용량 없어서 그냥 날렸는데 이런 블로그를 쓸 줄 알았더라면 저장해둘껄. 아무튼 유격수가 공을 잡고 공을 글러브에서 빼서 던질 때까지는 1초가 되지 않는다. 김하성의 경우에 그렇다.(다른 사람들은 안 재 봤다) 김하성은 공 빼고 많으면 투스텝, 보통 원스텝이나 회전하면서 스텝을 밟아 공을 던진다. 스텝을 밟을수록 공을 던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은 즉 타자주자가 1루에 살아 들어 갈 가능성을 의미한다. 느린 타자라면 상관 없이 침착하게 던지기만 하면 되겠지만 빠른 주자일 경우에는 내야안타가 되기도 한다. 녹화를 미친듯이 떴던 기억에 따르면 김휘집은 5스텝 정도를 일반적으로 밟았고, 신준우는 많으면 5스텝에서 적으면 3스텝이었다. 이게 작년말과 올 시즌 초의 수비내용이었다. 스텝 수가 수비에 대해 모든 걸 말하지는 않지만 어떤 최소한의 것을 설명하기는 한다. 사실 그 외에는 공격도 김휘집이 운 좋은 장타가 나올 가능성을 제하고는 모두 비슷했다... 시즌 초까지는 말이다.22시즌 유격수는 신준우로 낙점되었다. 그렇게 애매한 한 달, 김주형도 콜업해서 실책파티를 열고 시간이 지나서 김휘집이 여름 전에 콜업되었다. 젠장 김휘집이 홈런을 쳤다고 만루홈런도 쳤다고~~!!! 신준우파는 그렇게 절망했다.... 언제 이렇게 커서 온 건지 모를 정도로 공격력이 성장해서 돌아왔다. 수비도 못 봐줄 정도는 아니었으므로 그렇게 유격수는 김휘집으로 거의 고정되었다.하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건 사실이다 김휘집의 타율은 .222 수비에 특화되지 않고 공격형 유격수로 쓰기에는 아쉬운 타율이다. 수비가 아주 많이 좋아졌지만 이제 유격수 밥값을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진짜 성장세에 놀라긴 했다. 올해 김휘집 첫 선발 땐가 아무튼 그즈음에 땅볼처리를 보면서 도대체 언제 1루에 공 던질 건데...? 라고 생각했지만 한국시리즈를 보면 물론 실책도 했지만 천년만년 공을 쥐고 안 던지지는 않는다. 꽤 사람수비가 되었다. 신준우의 타율은 더 최악이다 .140이니까(데이터를 보고 진짜 절망했다. 아무리 못 쳐도 이렇게 못 쳤나 싶어서) 수비도 물론 더 발전시켜야하지만 아무튼 수비형 유격수라고 쉴드를 쳐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최소 2할 4푼은 나와야 수비형 어쩌구라고 하지 않겠나. 김지수도 통산 2할3푼은 쳤다 내야 전포지션(포수포함)+좌익수까지 어느정도 안정감은 있게 볼 수 있는 사람인데도... 데이터를 좀 보면서 쓰려고 했는데 보다가 선동렬야구학얘기나하고 걍 나는 답이없다. 다음부터는 철학과답게 그냥 관상학을 공부해서 신인선수 관상과 발전가능성 이딴 거나 써야 블로그로 대박이 날 것 같다... 아무튼 프로세계에서 친구이자 라이벌을 갖기는 어렵고, 코앞에 보고 배울만한 레퍼런스가 있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니까 둘이 김혜성 이정후 +데이터로 존재하는 김하성 쪽쪽 빨아먹고 서로 경쟁하고 격려하면서 컸으면 좋겠다. 좋은 라이벌 갖기가 얼마나 힘든 줄 아냐.... 20년후에 둘이 은퇴할때쯤이 되면 신준우 유격수 내놓으라고 했던 내가 야잘알이 될 지 야알못이 될 지 결정된다. 나는 물론 김하성이 잘 안 될거라고 예측한 바 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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