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페리 베이셔틀 탑승기 :고베공항에서 간사이공항 가는법

ZI0NY 2023. 10. 10. 17:02

간사이지방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결국 오사카 난바 지역을 중심으로 인아웃을 하게 된다. 그래서 고베에서 간사이공항에 가려면 다시 오사카쪽으로 40분간 메트로를 탄 다음에, 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배차간격은 극악이지만 어쨌든 시간만 잘 맞으면 되는 페리를 타면 바로 간사이공항으로 갈 수 있다! 알고는 있었으나 탑승은 이번이 처음인데, 재밌었다. 비오는 날 탔지만.

무려 두 달이나 늦은 베이셔틀 탑승기 시작~!

장점 - 간사이공항에서 1시간 이내에 고베산노미아역까지 갈 수 있다. 캐리어를 배에서 잘 맡아주기때문에 짐이 많아도 편하다. 배를 탄다는 것 자체로 재밌다. 여권확인 후 500엔으로 저렴하다.(+포트라이너 300엔?)

단점 - 흔들림이 심하다(내가 태풍오기 전날 타서 그런걸지도). 배차간격이 1시간~1시간 30분이라서 시간을 잘 맞춰야한다.

가장 먼저, 일단 고베에 놀러간다. BE KOBE에서 사진도 찍고, 차이나타운도 구경한다. 밥은 차이나타운에서 먹더라도 카페는 안쪽 아케이드거리에 보면 앤티크한 스타일의 카페에 가면 재밌다. 점원들이 메이드(!!)다. 당연히 메이드카페는 아니고, 그냥 아가씨가 된 걸 즐길 수 있다. 다들 알다시피 나는 니시노미야에 있었기때문에, 다시 번잡한 오사카로 돌아가서 지하철을 타고 공항까지 가는게 너무 시간낭비로 느껴졌다. 순수 대중교통 탑승 시간만 봐도 약 2시간이라서 절대절대 26인치 캐리어를 끌고 배낭 하나를 멘 채로 그 긴 이동을 하고싶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고베로 향했다.

고베산노미야역에서 포트라이너를 탑승하면 되는데, 이때 IC카드는 이용가능합니다(ICカードはご利用できます。)라고 적힌걸 어째서인지 이용불가합니다. 로 읽어서 티켓을 뽑았다. 어쨌든 티켓 사진을 찍는 추억으로는 남았다. IC카드(스이카/이코카 등)로 찍고 포트라이너를 탈 수 있다!

포트라이너 내/외부

포트라이너를 타면 쭉쭉쭉 고베 공항까지 데려다준다. 고베 공항에는 아무것도 없다. 국내선 공항이니까.

그리고 고베 공항에는 베이셔틀 탑승 시간표와 베이셔틀 선착장까지 가는 버스 시간표가 있다. 공항에서 선착장까지 걸어서 약 5~7분정도 걸리는 것 같지만 어차피 무료이기 때문에 셔틀을 탔다.

베이셔틀 선착장 행 셔틀버스 내부와 타고 가는 길

베이셔틀 선착장에서 구입한 티켓이다. 마찬가지로 IC카드로 구입 가능하다. 이때 내가 마나카를 쓰고있어서 마나카를 꺼내니까 선착장 직원들이 모두 혼란스러워하시며ㅋㅋㅋㅋ 신용카드인건지 IC카드인건지 물어봤다. 아니 나고야가 먼 것도 아닌데 모를줄은 몰랐다. IC카드에요 이코카같은~ 이라고 하니까 아앟-! 하면서 결제해주셨는데 소소하게 재밌었다. 직원들이 다 친절했고, 남자직원들이 특히 다 체격이 건장해서 배를 타는 사람인가?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무지막지하게 친절해서 계속 캐리어를 들어주셨다. 리얼 천사의 강림. 이날 오전에 야구를 보고, 낮에 고베항구에 가서 바다를 보고, 차이나타운도 5년만에 가면서 오후 3시에 진짜 영혼까지 산산조각난 기분이었는데 덕분에 엄청 엄청 엄청 행복했다. 선착장에서 직원들이 너무 친절했어서, 다시 간사이 가게되면 베이셔틀을 또 탈 요량이다. 직원들이 다 엄청 미남이어서 행복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때 너무 힘든 상태에서 친절하게 대해주니 잘생겼다고 느낀 것 같다;; 

무사히 배를 탔다!

그리고 날씨는 무사하지 않았다. 태풍 카눈이 오키나와에 상륙했을 때였나 딱 지나고 한국으로 태풍이 갈 때였나? 아무튼 그때쯤이라 바닷가는 정말 파도가 높고 비바람이 계속 몰아쳤다. 배는 엄청 흔들렸고, 30분정도 탔는데 내려서 헛구역질하는 승객도 있었다. 근데 나는 이상하게도;; 멀미가 정말 끔찍하게 심해서 차를 1시간 이상 못 타는데, 배멀미는 전혀 없어서 아주 말짱하게 내렸다. 

 

내가 탄 배는 소라호였다.

그리고 비행기가 취소되느냐 마느냐의 엄청난 상황이 잠시 지나가고, 한국에 돌아오는데에 성공했다. 밤 12시쯤 집에 도착했는데 바로 태풍이 몰아쳤다. 겨우 살아서 돌아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