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동지다. 언제나와 같이 팥죽을 만들려 했는데 달력을 보니 음력 11월 상순... 애기동지다. 애기동지에 우리 집은 항상 수수팥떡을 해 먹었기 때문에 올해는 수수팥떡을 했다. 지금 와 검색해 보니 보통 팥시루떡을 먹는 것 같지만, 시루떡은 별로 안 좋아해서 내가 좋아하는 수수팥떡으로
준비물(대충 두접시..? 소요시간 1시간 30분)
팥 250g, 수수 250g , 찹쌀가루 150g, 멥쌀가루 50g 소금 조금 →대략 팥 : 수수 : 찹쌀을 1 : 1 : 1 정도로 맞춘다고 생각하면 된다.
수수경단 만들기
수수팥떡의 핵심, 수수경단 만들기다.
먼저 수수를 물에 반나절정도 불리고
푸드 디스펜서나 믹서기로 최대한 잘게 갈아준다.
다 간 후 찹쌀가루를 넣고 대충 잘 섞어준 후, 반드시 ★☆뜨거운 물★☆을 넣고 익반죽한다. 차가운 물로 반죽하면 이후에 이 반죽을 물에 삶을 때 다 흩어져서 그냥 수수물만 남는다. 꼭 익반죽 할 것! (익반죽용 물을 끓이면서 팥고물용 팥을 끓이기 시작하면 대충 타이밍이 맞다)
물은 조금.. 들어갈텐데 찹쌀가루가 건식인지 습식인지에 따라, 멥쌀가루가 섞였는지에 따라 양이 다르다. 좀 뻑뻑한 상태에서 계속 치대서 매끄러워지도록 만든다. 절대 질척해지면 안 된다!
차지게 반죽이 되면, 적당한 사이즈로 동강 낸 후 하나씩 경단으로 굴려준다.
다 굴려진 경단은 끓는 물에 넣고 10분정도 삶으면 되는데, 경단 크기에 따라 다르다. 경단을 넣고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살살 저어주다가, 경단이 떠오르고 3분가량 지나면 다 익는다! 다 익은 경단은 체로 건저 내어 찬물에 식혀준다. 아주 차갑게 꽁꽁 식힐 필요는 없고 그냥 손으로 만질만 하면 된다. 식히면 단단하고 쫀득!한 식감이 되고 안 식히고 그냥 팥고물에 굴리면 찐드으윽~하고 늘어나는 식감이 된다. 둘 다 맛있어서 난 둘 다 한다.. 바로 먹을 거면 안 식히는 게 더 좋다.. 헤
팥고물 만들기
수수경단을 돌돌 굴릴 팥고물을 만들어보자. 팥고물은 끓인다 > 물버리고 다시 끓인다 > 팥을 부순다 > 완성이라는 매우 짧은 단계지만 불위에 오래 놓아야 하므로 수수를 갈 때 팥은 불에 올려버리면 타이밍이 대충 맞는다.
팥을 물에 반나절정도 불려도 좋고 안 불려도 좋다. 잘 씻고 끓인다.
첫물은 배앓이를 하기 때문에 한번 보글보글보글 끓으면 물을 버리고 다시 새 물을 넣어서 끓인다.
두번째 끓이다가 주걱으로 눌렀을 때 팥이 잘 으깨지면 그대로 으깨면서 수분을 날려주고, 잘 안 으깨지면 물을 좀 더 넣고 끓인다. 으깨면서 수분을 날리면서 소금을 적당히 뿌려서 간을 맞춘다.
수분을 팬에서 거의 날린 팥고물을 접시에 넓게 펴서 한 김 식힌다.
사실 안 식혀도 된다. 그냥 만지면 손이 뜨거우니까 식힌다..
수수팥떡 만들기
앞서 만든 수수경단과 팥고물을 하나로 합쳐서 수수팥떡으로 만든다.
한 손에는 숟가락을 잡고 다른 손은 경단을 잡아서 팥고물을 꾹꾹 눌러서 경단에 붙여주면 된다.
맛있는 수수팥떡이 완성되었다!
생일에 먹고, 애기동지에 먹고, 그냥 생각날 때 휘리릭 해 먹는 수수팥떡 완성이다. 온갖 레시피들을 보면 다 설탕을 잔뜩 넣는데, 맛있는 팥 사고 맛있는 수수 사면 고소하고 맛있는 수수팥떡이 된다. 달 필요는 없다.
오늘 안에 이걸 올리려고 어제 새벽에 갑자기 수수 불리고 난리를 쳤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동지 전에 올렸으니 다행이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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