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특) 공식과 상관 없는 서사 만들고 혼자 좋아함
해야 뮤직비디오를 칠천번쯤 보고(*아닙니다) 무대영상, 직캠, 개인직캠을 칠억번쯤 보고나니(*아닙니다) 머릿속에 서사가 줄줄줄 그려지지 않겠습니까...
https://youtu.be/07EzMbVH3QE?feature=shared
그래서 앨범소개를 보니
타이틀곡 '해야 (HEYA)'는 아이브가 그간 선보인 이미지와는 또 다른 변주를 들려주는 곡이다. '해를 사랑한 호랑이' 라는 설화를 가사에 녹여, 강렬한 랩으로 시작해 후렴에서 분위기를 압도하며 완전히 온도를 바꾼다. 주제는 분명하게, 방식은 색다르게 풀어낸 아이브 만의 매력적인 접근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설화의 내용과 연계하여 동양의 전통적인 문양 및 요소들을 의상, 세트 등에 세련된 방식으로 접목하여, '동양의 미'를 2024년 아이브의 방식으로 선보인다.
'해야 (HEYA)'는 강렬한 랩으로 시작해 후렴에서 분위기를 압도하며 변화무쌍한 매력을 전달하는 곡이다. 남녀노소 따라 부를 수 있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해와 관련된 고전설화 '해를 사랑한 호랑이'로 2024년 아이브 버전으로 재구성된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고작 이게 해야에 대한 소개 끝... 장난합니까 스타쉽? 우리 SF동맹에서 이런 말도안되는 적은 떡밥은 도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공식의 적은 떡밥에도 개의치 않는 OTAKU는 사실 공식에서 뭘 주건 자기 떡밥을 맘대로 만들어서 굴려먹기때문에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일단 '해야'가 해를 사랑한 호랑이라는데 가사는 순수한 사랑보다는 집착적인게 더 강해 보인다. 특히 '널 보면 자꾸 탐이 나', '널 한 입에 삼킬 때야' 같은 부분에서 이거 사랑 맞냐고..? 싶어진다. 그래서 떠올린 첫번째 OTAKU 가설은 호랑이가 아니라 호랑이에게 먹혀서 호랑이에 붙어 살아야 하는 창귀의 시점에서 쓰인 내용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한 입 거리. 옳지 착하지 더 이리이리 오렴', '별안간 홀린 그 순간 bite'에서 창귀에 홀려서 호랑이에게 먹히는 결말이 나온다. 창귀의 눈에 인간이 '해'인 이유는 당연하다. 이 놈이 먹히면 이제부터 자신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밝고 빛나는 희망, 호랑이에게 먹혀서 혼도 사로잡혀버린 밤의 숲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태양, 탈출구인 것이다.
하지만 이 해석은 OTAKU적으로 맛이 없다... 오타쿠의 영혼을 울리는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없으니까. 그래서 두번째 OTAKU 가설을 떠올렸다. 이건 전원 포니테일을 하고 나온 엠카운트다운 최초공개 무대영상에서 시작된 망상이다.
https://youtu.be/WS1xNayex8c?feature=shared
자신이 모시는 애기씨를 짝사랑하다가 결국 애기씨의 혼인이 결정되자 애기씨를 들고튀는 음침호위무사스토리... 이거 너무 맛있어서 밥도둑이 따로 없다. '얼어붙은 맘 어디 깨볼까?'로 시작하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아가씨는 다소 차갑고 무뚝뚝한 성격이다. 그래서 화자는 '더 높이, 하늘에 닿을 것처럼 외쳐 너를 깨워, 올려봐, 노려봐, 넌 내 꺼니까 다.'라고 말한다. 하늘에 닿을 만큼 외쳐야 닿을 수 있는 태양같은 존재가 바로 아가씨다... 맛있다... 이 냉정하고 말수 없는 아가씨를 꼬드겨서 결국 데리고 도망치는데에 성공한다. (아마도 혼인식 전 날,) 단 한 번의 기회만 남았을 때 아가씨를 훔쳐내었다는 것은 '단 한 번에 난 널 Catch ya'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다.
근데 여기서 이질감이 느껴지는 가사가 있다. 이서의 '못 기다린대 못 돼버린 내 맘이. 겁 따윈 없는 척하지 마. 너 감히' 라는 부분이다. 아가씨를 태양처럼 바라보는 화자가 할 말이 아니다. OTAKU는 여기서 본격적으로 행복해진다. 사실 이건 계략여주 아가씨가 짠 판이었던거라는 증거가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서사의 핵심 인물은 바로 이서였던것이다... 이서 파트는 딱 두 부분 있다. '어둠 속 빛난 tiger eyes / 날 감춘 채로 다가가 / 새빨간 말로 홀려 놔 / 방심한 순간 claw // 못 기다린대 못 돼버린 내 맘이 / 겁 따윈 없는 척하지 마 너 감히 / 더 붉게 더 밝게 타올라 뜨거워도 좋으니' 다른 멤버들에게 배분된 파트(원영-우린 더 높이 / 가을-더 높이 keep it up / 리즈-우린 더 높이 / 유진-깊은 어둠이 짙은 구름이 또 긴 밤 아래 널 감출 테니 / 레이-멀어져 넌 가니)에서는 모두 더 높이, 멀리 있는 것 혹은 구름과 밤에 가려지는 것인 해가 다른 존재이기에 이에 가까워지는게 목표인데 이서가 받은 파트는 '더 붉게 더 밝게 타올라 뜨거워도 좋으니'로 본인이 태양이다..... 바로 전지적 오타쿠 시점에서 정신 놓기 딱 좋은 부분이 되는 것이다. (상대에게 말하는거라고 하지마시길 오타쿠 망상 방해하지 마시길)사실 리즈의 '한 발 낮춘 attitude. 때를 기다리는 pose' 부분 때문에 과연 애기씨가 누구인지 고민을 좀 했으나 걍 애기씨를 들튀하는 화자와 애기씨가 사실 똑같이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 화자만 애기씨를 속이고 있던 게 아니라 애기씨도 화자를 온전하게 갖기 위해 속이고 있었다는 계략여주로 해석하면 그만이다. 행복하다............. 난 이런 퀴퀴한 컨셉(baddie 등)에서는 이서가 정말정말정말 먹고들어간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이서 파트 좀 늘어났으면 좋겠다..... 이서야 사랑해........
그래서 결론은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거나 원단이나 디자인으로 부분부분 한국풍의 스타일링을 하는 것도 좋지만 각잡고 호위무사st 한복 입고 올 포니테일 묶고 음침하게 계략을 꾸미는듯한 분위기로 무대 하나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제가 배부르고 행복할거여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스토리 #오블완 챌린지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0) | 2024.10.30 |
---|---|
Real Love 미묘하게 듣기 (0) | 2022.03.29 |
언니네텃밭 이용하기 (0) | 2022.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