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막걸리 먹기 :평택 호랑이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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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막걸리 빚기 :평택 호랑이배꼽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막걸리다. 여러모로 먹을 짬이 나지 않아서 미루다보니 무려 두달이나 지나 있었다... 더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에 생일 기념으로 오픈.

순서대로 걸러낸 직후(오전), 걸러낸 당일 밤, 3일 후다. 점점 가라앉는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대망의 따기 직전!!!!! 마음같아선 저 아래쪽만 스푼으로 떠먹어보고싶기도 하다. 맛있을듯..

 

지금 위에 맑은 부분만 마셨고, 아랫쪽 섞어서도 마셨는데 사진이 없다.. 사실 반병만에 확실하게 취했기 때문이다. 사장님이 물에 섞어 마시거나 사이다에 섞어 마시라고 했는데 원주 그대로 마시다가 반병만에 진짜 해까닥 하는 맛이다. 내가 주량이 없지 않은데, 이렇게 휘적휘적한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다. 사실 이거 쓰고나서 내일이나 모레 다시 보면서 수정할 것 같다... 취하긴 확실히 취했다..... 근데 취한 것에 비해서 맛은 술맛도 안나고 살짝 톡 쏘고 새콤달콤하다. 수박맛이 잘 나진 않고 수박 향은 은은하게 감돌아서 싱그럽고 시원하다. 여름술이다. 위에 맑은 부분만 처음에 한 잔 가득 따라서 마셔서 그런지 탁주로 섞은 부분은 꽤나 묵직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 중 하나는 과천도가의 경기백주/과천미주인데 이 술들처럼 거의 요거트처럼 느껴질 정도의 꾸덕하고 묵직한, 진한 질감은 어떻게 내는건지 궁금해졌다. 맑은부분을 이렇게 따라냈는데도,,, 이 두 술에 비하면 적당히 묵직한 막걸리정도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수박이 들어가서 새콤하고 톡 쏘는 맛도 있어서 그런가? 막걸리가 넘 맛있어서 또 담그고 싶은 마음만 더 채워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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