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로 이동을 했었던 날입니다. 아마도 이 날 버스 옆자리에 중국인 아저씨가 탔었는데, 약간의 중국어와 영어와 바디랭귀지로 소통을 했었습니다... 아저씨랑 핫초코 먹고 얘기하는 것 까진 재밌었습니다. 아저씨가 여권을 세 개 꺼내기 전까진.... 그래도 리가에는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이놈의 유럽 길, 다 벽돌길이라 캐리어를 끌기 딱 나쁜 길이었습니다. 심지어 호스텔도 못 찾고 빙글빙글 돌고 있었는데, 웬 핫가이가 캐리어도 들어 주고 호스텔도 찾아 줬습니다. 냅다 내 캐리어를 들어주길래 '뭐지 이 당당한소매치기는?' 하고 생각했던 게 무색하게도 핫가이는 친절하게 캐리어를 들고 빙글빙글 돌며 길을 찾아줬습니다... 이때는 다행히도 캐리어가 좀 가벼워서 한 20킬로정도 나갈 때라 진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아무튼 고마워서 밥이라도 사줄까? 하고 물어봤는데 그렇게 저녁 약속을 잡아버렸습니다....... 나 한국인이라 의례적으로 물어본건데...... 아무튼 그날 저녁에 광장 옆에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셨고 이 청년이 돈을 냈습니다. 짐도 들어주고 밥도 사주는 라트비아 청년께 심심한 감사의 말을 남깁니다... 죄송하지만 이름은 까먹었습니다. 밤에 불로? 우주그림을 그리는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같이 기대서서 그 할아버지를 봤던 게 은은한 추억으로 남아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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