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야구에 불길함이 감돌았다. 그러니까, 최원태는 퐁당퐁당 투구를 하는데 오늘이 딱 투구내용이 안 좋을 날이라는 직감이 왔다는 말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달콤한 맥주를 먹기로 결심했다. 답답한 야구를 보며 안주를 먹으면 속이 꽉꽉 막히니까, 안주 없이 먹을 수 있는 가벼운 맥주를 먹어야만 했다. 몇 주 전에 식당에서, 한라봉 맥주라고 한라봉 청이 섞여 있는 달달한 맥주를 먹었는데 그게 생각이 나서 자몽맥주를 만들었다. 자몽청은 없고 자몽 마멀레이드가 있길래 그걸 넣었다, 청과 마멀레이드의 차이는 잘 모른다. 그게 그거 아닌가? 자몽 마멀레이드를 한큰술 떠 넣고 맥주를 부은 후에 머들러로 잘 저어 주고 먹으면 그만이다. 완전히 잘 안 섞여도 어차피 맥주는 추가로 또 부어 먹을 거니까 결국 가진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