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08

2022 고교야구 보기

봉황대기에서 라온고마저 탈락하며 이번 시즌 고교야구를 이쯤에서 자체종료합니다. 고교야구 얘기는 약 2주 후에 신인드래프트 보면서 또 하게 되겠죠? 사실 올 시즌 처음으로 고교야구를 정말 열심히 봤어요. 차마 목동구장에는 가지 못했지만(ㅋㅋ)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교야구가 의외로 재밌더라구요. ㅋㅋㅋㅋ코시엔은 죽도록 보고, 프로야구도 죽도록 따라다녀놓고 이상하게 한국 고교야구는 안 봤는데 사람들이 왜 보는지 새삼 알겠더라구요. 프로야구는 아무리 못 해도 은퇴할때까진 그래도 우리가 몇 년을 본다는 안정감이 있고, 우리는 몇 년을 함께 야구장에 있었던 신뢰감이 있는데 고교야구는 아무리 잘 해도 올해가 마지막 야구고, 프로에 지명될 지 아닐지 앞으로 어떻게 될 지도 모른다는 점이 너무 아득하죠. 누구나 인생에..

일상/야구 2022.08.27

여자친구와 야구 보러가기

여자친구와 야구 보러가기. 라고 굳이 쓴 이유는 바로 이 캡쳐를 주웠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쓴 것일까 존나 궁금하다. 특히 여성분들. 이라고 빨간색으로 쓴 것부터가 어이없다. 일단 저 문장 안에는 여성은 야구를 잘 모를것이며, 그냥 남자친구가 가자고 하면 따라간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글쓴이는 여자친구가 없으며 여자사람친구와도 야구장에 가본 적 없는 사람일 것이다. 일단 내가 야구를 전혀 모르는데 남자친구가 가자고 한다고 여자는 그냥 따라가지 않는다. 야구 보느니 영화 보러 가자고 하는게 훨씬 낫지 뭐하러 야구를? 배구나 축구, 농구 같은 타 스포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혹시 모를까 스포츠 관람에 별 관심이 없는 여성은 절대 보러가지 않는다. 자 그러면 여자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나 야구 잘 모..

일상/야구 2022.04.08

Real Love 미묘하게 듣기

오마이걸이 컴백을 했다. 난 오마이걸 노래를 참 좋아하는데, 그 특유의 미묘하고 애매한 분위기 때문이다. 뭔가 부정적인 의미라기보다는 아주 감정의 틈새에 있을 것 같은 자잘한 순간들이 한 곡이 된 느낌이라 좋아한다는 느낌이다. 이번 컴백곡 얘기를 하기 전에 이전 노래부터 슬슬 얘기하자면, 불꽃놀이가 있다. 비밀정원 불꽃놀이 불꽃놀이 앨범 설명에 보면, 비밀정원과 정원 2부작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가사도 대충 보면 비밀정원은 꼭 다시 기억해달라고 하고, 불꽃놀이는 Do you remember me?라고 물어본다. 작사가, 작사가, 가수의 의도는 내가 알 리 없지만 아무튼 내 귀에 불꽃놀이는 '너에게만 보여줬던 비밀정원'을 추억하는 곡이다. 하지만 누군가와 보낸 좋은 추억이 꼭 고백과 사랑으로, 그래서..

일상 2022.03.29

언니네텃밭 이용하기

https://www.sistersgarden.org/ 언니네텃밭 :: 텃밭과 꾸러미로 바꾸는 세상 꿀고구마 전북 / 박진아 판매가 25,000원 www.sistersgarden.org 언니네텃밭이라는 사이트에서 야채와 반찬을 배송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다른 업체에서 배송을 시켰으나 추가주문한 물품이 안 오는 문제가 몇 번 발생해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환불 절차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며, 소비자한테 입증책임을 떠넘기지도 않았습니다. 아무튼 바꿔서 이번에 주문한 곳은 언니네텃밭이라는 사이트입니다. 여기로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반찬을 보내줘서☆★ 입니다. 본격적인 얼레벌레 대충 리뷰에 앞서 왜 야채를 택배시켜먹느냐? 하면 귀찮기 때문입니다... 매번 시장으로 장을 보러 가는 일은 꽤 시간..

일상 2022.03.15

대선 지켜보기

정치의 언어는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아주 이상적이며 말도 안되는 허황된 꿈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다만, 아무튼 정치는 그 품격이 있는 말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혐오를 먹고 자라는 폭력적인 말이 아니라, 그래도 좋은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는 결국 사람이 살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삶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면,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 찬 것이 아니라 지옥만 면했다면 그건 결고 정치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당선된 국민의힘과 윤석열 당선인, 그리고 이준석 당대표의 행보는 아주 불쾌하다. 그들이 국민들에게 제시한 것은 눈부신 비전도, 안정된 삶도 아닌 '여가부폐지'라는 맥락도 없고 이것으로 이득보는 이도 없이 손해보는..

일상 2022.03.11

이승윤 노래 퀴어Queer하게 듣기

사람도 없는 일기장 같은 블로그지만 누군가는 이걸 볼 수도 있을 거다. 누군가는 그렇다고 여길 거고 누군가는 불쾌하게 여길 거다. 퀴어란게 원래 항상 그래왔다. 존재만으로도 불쾌함이 되는 사람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나는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살아왔는걸. 나한테 갑자기 이성만 사랑하라고 하면 '뭐 어쩌라는거야?'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 편견과 차별이 가득한 세상에서 나는 운 좋게 시스젠더로 태어나 운 나쁘게 헤테로는 되지 못한 사람일 뿐이다. 아무튼간에 이 내용은 가수 이승윤씨의 성적 정체성이나 지향성과는 전혀 관련 없는, 그냥 바이로맨틱인 내 관점에서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느낀 어떤 공감과 심리적인 안정감, 혹은 평화에 관련된 후기다. 퀴어는 원래 '이상한, 기이한'이라는 뜻을 지니..

일상 2022.03.06

각종 비누 정리하기

샴푸바를 사용한 지 일년... 드디어 후기를 쓸 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제 피부/모발 상태에 대한 이야기로 서문을 열자면, 극극극극악의 건성입니다. 머리를 일주일 안 감아 보신 적 있습니까? 나는 있다. 하지만 기름기도 전혀 흐르지 않고 떡지지 않고 뽀송하고 찰랑거리기까지 한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피부도 수분크림이나 고영양로션, 오일을 발라줘도 갈라지기 일쑤에, 머리는 무슨 짓을 해도 떡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 기름기 많다던 고등학생 시절에도 유분이란 것은 찾을수도 없는 극악의 모발이었으니, 얼마나 극악의 건성인간인지 감이 좀 오지 않으시나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부분의 제품을 구입할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건은 얼마나 촉촉한가?! 입니다. 그리고 그렇다고 하기엔... 그냥 이번..

일상 2022.01.29

MY HERO

결국은 아침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불안감에 새벽 다섯시가 넘어 겨우 잠들었는데, 여덟 시쯤에 다시 일어나 버린 인간은 핸드폰도 안 보고 있다가 점심이 되어서야 박병호가 KT로 이적한다는 기사를 보고 말았습니다. 이 팀이 FA기간동안 박병호한테 한 걸 보면 히어로즈는 박병호를 잡을 의지가 없었나 봅니다. 박병호가 떠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야구를 보는 평생동안 박병호가 이 팀에 남아있어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포스팅으로 갔다가 돌아와서, 계속 나의 영웅이어서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드디어 박병호가 떠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주원의 브이로그에서 박병호가 외롭다고 한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주변의 베테랑들이 하나 둘 떠나는 걸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리고..

일상/야구 2021.12.29

HERO

나의 10년은 히어로즈와 함께했습니다. 노을이 아름답던 목동구장, 사람이 몇 없던 작은 야구장에서 하늘이 사라진 고척돔으로 옮겨지고 나서도 사라진 낙조를 슬퍼하던 시간을 지나 시원하고 따뜻한 돔구장을 다시 좋아하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야구가 시작하는 봄을 지나, 뜨거운 여름을 넘어서, 환호하고 눈물짓던 가을을 열 번 보내면서 그렇게 고속버스를 타고 야구장에 가던 중학생은 야구장 옆에 사는 어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함께했고, 영원히 함께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박병호가 이 팀과 계약을 안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은 퍽이나 허망합니다. 선수들이 사라져가는 자리에 다시 구해왔던 소중한 4번타자를, 긴 시간동안 이 팀의 중심이 되어줬던 선수를 이 팀이 얼마나 하잘것..

일상/야구 2021.12.28

씨발야구안보기

분명히 오늘 오후 6시 30분이 되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총재매수팀이 우승하는 게 존나 꼴같잖고 짜증나기 때문에 KT가 이겼으면 한다고 그랬습니다. 그건 오늘 10시가 되기 전까지만 유효한 감정이었습니다. 이씨발 우리 팀은 언제쯤 우승을 할까요 씨발씨발 진짜 장난하나 우리집 안방에서 우리보다 늦게 창단한 팀이 검 뽑고 씨발 온갖 지랄을 떨고 파티를 2년이나 즐기는 꼴을 쳐 보는게 지금 말이 되냐고 이 씹쌔끼들아 나도 우승 그거 하고싶다고 씨발롬들아 언제까지 내가 이 악물고 한국시리즈본다음에 치과가서 턱교정 문의해야하냐고 씨발롬들아 장난해? 우승하자고 내가 그렇게 14년도부터 염불외듯이 얘기했잖아 씨발씨발 그 선수단을 가지고 꼭 로티노나 이런 새끼 스미스 씨발 내가 그래도 크래익하고 프레이타스는 봐준다 ..

일상/야구 2021.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