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
블로그에 뭘 써볼까 고민하다가 결국 결정한 건,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쓰는 것이었다. 우울증이 참 고통스러운 이유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잃기 때문이었다. 좋아하던 영화를 볼 힘이 없어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힘이 없어지고, 재밌는 책을 읽을 힘이 없어지고, 그렇게 가만히 침잠하는 게 내 우울증의 전부였다. 그래서 우울증 치료를 받는 몇 년간 내게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랑이었다. 뭔가를 좋아하려고 노력하고, 그걸 위해서 조금 더 고생스러워지는 게 바로 내가 오늘 하루 더 살아있는 방법이 되었다. 그래서 이 카테고리에는 조용히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이야기 할 계획이다. 일단 생각나는 건 키움 히어로즈, 아이유, 고양이, SF장르, 경쾌한 음악, 피아노, 별, 겨울 바다,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