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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야구 보러가기

여자친구와 야구 보러가기. 라고 굳이 쓴 이유는 바로 이 캡쳐를 주웠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쓴 것일까 존나 궁금하다. 특히 여성분들. 이라고 빨간색으로 쓴 것부터가 어이없다. 일단 저 문장 안에는 여성은 야구를 잘 모를것이며, 그냥 남자친구가 가자고 하면 따라간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글쓴이는 여자친구가 없으며 여자사람친구와도 야구장에 가본 적 없는 사람일 것이다. 일단 내가 야구를 전혀 모르는데 남자친구가 가자고 한다고 여자는 그냥 따라가지 않는다. 야구 보느니 영화 보러 가자고 하는게 훨씬 낫지 뭐하러 야구를? 배구나 축구, 농구 같은 타 스포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혹시 모를까 스포츠 관람에 별 관심이 없는 여성은 절대 보러가지 않는다. 자 그러면 여자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나 야구 잘 모..

일상/야구 2022.04.08

Real Love 미묘하게 듣기

오마이걸이 컴백을 했다. 난 오마이걸 노래를 참 좋아하는데, 그 특유의 미묘하고 애매한 분위기 때문이다. 뭔가 부정적인 의미라기보다는 아주 감정의 틈새에 있을 것 같은 자잘한 순간들이 한 곡이 된 느낌이라 좋아한다는 느낌이다. 이번 컴백곡 얘기를 하기 전에 이전 노래부터 슬슬 얘기하자면, 불꽃놀이가 있다. 비밀정원 불꽃놀이 불꽃놀이 앨범 설명에 보면, 비밀정원과 정원 2부작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가사도 대충 보면 비밀정원은 꼭 다시 기억해달라고 하고, 불꽃놀이는 Do you remember me?라고 물어본다. 작사가, 작사가, 가수의 의도는 내가 알 리 없지만 아무튼 내 귀에 불꽃놀이는 '너에게만 보여줬던 비밀정원'을 추억하는 곡이다. 하지만 누군가와 보낸 좋은 추억이 꼭 고백과 사랑으로, 그래서..

일상 2022.03.29

언니네텃밭 이용하기

https://www.sistersgarden.org/ 언니네텃밭 :: 텃밭과 꾸러미로 바꾸는 세상 꿀고구마 전북 / 박진아 판매가 25,000원 www.sistersgarden.org 언니네텃밭이라는 사이트에서 야채와 반찬을 배송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다른 업체에서 배송을 시켰으나 추가주문한 물품이 안 오는 문제가 몇 번 발생해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환불 절차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며, 소비자한테 입증책임을 떠넘기지도 않았습니다. 아무튼 바꿔서 이번에 주문한 곳은 언니네텃밭이라는 사이트입니다. 여기로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반찬을 보내줘서☆★ 입니다. 본격적인 얼레벌레 대충 리뷰에 앞서 왜 야채를 택배시켜먹느냐? 하면 귀찮기 때문입니다... 매번 시장으로 장을 보러 가는 일은 꽤 시간..

일상 2022.03.15

190728 Vilnius, Lithuania

예전에 포스타입에 올렸던 사진의 마지막이다. 여행은 8월 중순까지 했지만 왜 마지막이냐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폴란드 사진까지는 업로드를 못 했으며ㅋㅋㅋㅋ 비엔나나 부다페스트즈음 되어서는 카메라에서 사진도 못 꺼냈고.. 이후 사진을 편집하던 태블릿이 고장나면서 영영 그렇게 사진들이 사라졌다. 아무튼 찾게 된다면 차차, 클라이페다 어학연수 사진이나 이후 여행 사진들도 쫌쫌따리 보정해서 올려볼까 한다. 확실히 에스토니아나 라트비아보다는 리투아니아가 엄청나게 도시긴 했다. 훨씬 번화한 거리와 화려한 구건물들... 자전거 타는 사람이 지나가는 저 사진은 아마 시청이었나 의회였나 암튼 공공기관이었는데, 저 앞에 광장이 너무 좋았다. 광장에서 꽤나 오래 앉아서 사람 구경을 했었다. 경비병도 있고 암튼 재..

사진 2022.03.12

대선 지켜보기

정치의 언어는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아주 이상적이며 말도 안되는 허황된 꿈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다만, 아무튼 정치는 그 품격이 있는 말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혐오를 먹고 자라는 폭력적인 말이 아니라, 그래도 좋은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는 결국 사람이 살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삶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면,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 찬 것이 아니라 지옥만 면했다면 그건 결고 정치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당선된 국민의힘과 윤석열 당선인, 그리고 이준석 당대표의 행보는 아주 불쾌하다. 그들이 국민들에게 제시한 것은 눈부신 비전도, 안정된 삶도 아닌 '여가부폐지'라는 맥락도 없고 이것으로 이득보는 이도 없이 손해보는..

일상 2022.03.11

190704 Kaliningrad, Russia

칸트는 독일 철학자다. 정확히 말해서는, 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나서 평생 살았다. 그래서 사실 독일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싶겠지만 프로이센은 엄청나게 큰 나라였고, 1차대전과 2차대전을 겪으며 조각나고 쪼개져서 결국 현재의 독일 영토만 남은 것이다. 그렇다면 쾨니히스베르크는 어디 있는가? 하면 바로 발트해 연안에 있다. 독일보다도 리투아니아, 폴란드와 가까운 그곳에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현재는 러시아 영토다. 2차 대전 이후 독일의 패전으로 소비에트 연방에 할양되어.... 그렇게 소련이 되었다. 발트 3국이 독립하는 와중에도 독립하지 못하여 결국 러시아 영토로 남아서 Калининград라고 표기된다. 아무튼 그렇기에 가는 길을 보면 일반적으로는 폴란드에서 배를 타고 가거나, 리투아니아..

사진 2022.03.11

190704 Kaliningrad, Russia

칼리닌그라드로 넘어가는 것을 정말 수십번 고민했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철학을 공부했는데! 라는 이상한 오기에 가득 차 칼리닌그라드에 가기로 결정했었습니다. 아무리 서치해도 도저히 칼리닌그라드로 가는 길은 찾기가 어렵고... 아주 불확실한 몇 년 전 버스 시간표나 찾았기에 그냥... 그냥 일단 리가에 가서 칼리닌그라드행 버스를 찾자! 라는 바보같은 결론을 내리고 갔습니다. 이건 진짜 그 때라서 할 수 있는 엄청난 용기였고, 아무튼 성공했습니다. 비록 버스 옆자리가 아저씨여서 쫄았고... 버스에 군인이 타서 검문해서 쫄았고... 중간 검문소에서 내 여권을 가져가고 한참 돌아오지 않아 쫄.. 이땐 쫄진 않고 새벽 3시쯤이라 걍 졸려서 검문소 바닥에서 잤습니다ㄱ- 아니 러시아어라고는 인사밖에 할 줄 모르는 나와..

사진 2022.03.08

190703 Riga, Latvia

라트비아에 있는 수용소에 다녀왔던 날이었다. 아마 반-소비에트 수용소로 기억하는데 모든 수용소들이 그러하듯 이 안에는 그다지 정치범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고 가이드가 설명했었다. 사실 이런 수용소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의 흔적이 아주 선명하면서도 기괴하게도 살아있는 자는 없는 섬뜩함이 느껴져서 서대문형무소도 들어가지 못한 사람으로써는 큰 용기를 낸 것이다. 공기가 울렁거린다거나, 바닥이 무너질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여서 입구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 너무 힘들었다. 가이드 아래 사람들이 모이고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데 내가 from Korea라고 하자마자 그 애매한 웃음과 함께 North or South?라고 다시 질문했고 사실 여기서 존나 빡쳤다. 아니 소련의 사회주의를 표방한 독재체..

사진 2022.03.08

이승윤 노래 퀴어Queer하게 듣기

사람도 없는 일기장 같은 블로그지만 누군가는 이걸 볼 수도 있을 거다. 누군가는 그렇다고 여길 거고 누군가는 불쾌하게 여길 거다. 퀴어란게 원래 항상 그래왔다. 존재만으로도 불쾌함이 되는 사람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나는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살아왔는걸. 나한테 갑자기 이성만 사랑하라고 하면 '뭐 어쩌라는거야?'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 편견과 차별이 가득한 세상에서 나는 운 좋게 시스젠더로 태어나 운 나쁘게 헤테로는 되지 못한 사람일 뿐이다. 아무튼간에 이 내용은 가수 이승윤씨의 성적 정체성이나 지향성과는 전혀 관련 없는, 그냥 바이로맨틱인 내 관점에서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느낀 어떤 공감과 심리적인 안정감, 혹은 평화에 관련된 후기다. 퀴어는 원래 '이상한, 기이한'이라는 뜻을 지니..

일상 2022.03.06

190702 Riga, Latvia

리가에서 머무는 동안 미술관도 가고 성당도 꽤나 많이 들어갔습니다. 신앙심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종교나 신을 꽤나 좋아하기 때문에 온갖 입장가능한 성당이나 교회나 어쩌구저쩌구들을 갔습니다. 역시 성당에 가면 스테인드글라스와 샹들리에가 너무 예쁩니다. 리가는 탈린이랑 많이 비슷했는데,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마차가 없고 청년들이 자전거 인력겨를 끌더군요... 타 보려고 했으나 뭐 멀리 가지도 않고 근처 휘적거리다 앉아있을 계획이었던지라 그냥 안 탔습니다. 새삼 아깝습니다. 그 때 그래도 탈껄.... 그래도 그 돈 아껴서 모네 디지털 전시회에 간 건 좋았습니다. 음악도 흐르고 그림이 디지털화 되어 움직이며 상영되는 그 기분이란, 지금 그림들이 선명히 생각나는 건 아닌데 멍하니 그 화면을 계..

사진 202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