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이렇게 한결같이 늦은 시간에 잡다한 일을 해도 되는가?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거나 저녁에 후딱 올리면 되는 걸 부여잡고 생각하다가 밤 12시가 지나서야 쓰기 시작하는 건 멀쩡한 인간인가? 하지만 나는 평생을 이렇게 미적대며 살아와서 더 이상 이렇게 살지 않는다면 그건 내가 아닐 것이다. 내 껍데기를 따라한 무언가라는 말이다... 그렇다 이건 테세우스의 배라는 패러독스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패러독스인데,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돌아온 테세우스를 칭송하며 그가 원정에서 탔던 배를 그대로 오랫동안 보존했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보존할 때에 모든 것이 테세우스가 탔던 그대로가 아니라 부분 부분을 부서질 때마다 새것으로 교체해서 보존한 건데, 과연 이 배의 모든 부분이 새것으로 교체되어서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