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07

고수일기 :이걸 컸다고 해야 해 말아야 해?

고수, 정말 이렇게 자라도 되는 걸까? 고수처럼 자라는 게 아니라 새싹 모양 그대로 무한히 길어지고 있다. 이와중에 옮겨 심었는데도, 원래 화분에서 또 고수가 싹이 나고있다. 얼마나 발아에 성공하려는건지... 진짜 웃기는 놈들이야 그리고 조용히 무럭무럭 귀엽게 크는 우리 바질이도 있다. 고수처럼 화끈하게 자라지 않고 사부작사부작 사랑스럽게 자라나고 있다. 볼때마다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

일상/원예 2024.04.16

고수일기 :폭룡적인 성장

4월 8일 밤에만 해도 고수는 이렇게 옹기종기 조금씩 나 있었다. 4월 9일 아침엔 갑자기 다들 머리를 들기 시작했고, 4월 9일 점심엔 머리를 좀 많이 들었다. 그리고 4월 9일에 야구 보고 10일 새벽 1시에 집에 왔더니 고수들의 상태가;;;;;;;; 이 미친놈들아 아무튼 그래서 오늘(4/11) 급하게 고수들을 나눠 심었다. 당연히 이렇게 대충 나눠도 자랄 놈들은 다 자란다... 분갈이하고 흙을 더 덮어줬다. 고수 발아율이 60%라고 적혀있길래 좀 넉넉하게 뿌렸는데 걍 다 발아한 것 같다;;;;;; 한 곳에서 2~3개씩 나는 걸 보면 내가 심은 그대로 다들 다 자란 것이다. 와중에 우리 귀여운 바질이는 귀욤귀욤하게 6개의 씨앗 중 3개만 딱 예쁘게 발아했다. 간격도 어쩜 딱 잘 나눠서 싹이 났는지 기..

일상/원예 2024.04.11

자몽일기 5 :마지막 자몽일기

마지막 자몽일기다. 왜냐하면 이제 ★☆화분일기★☆로 돌아올 거니까. 자몽은 잘 자라고 있다. 아무튼 무럭무럭 쑥쑥 자라고 있다. 문제는 자몽은 나무에서 자라며... 이 새싹을 나무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니 분명히 알고 있었으면서 인식을 못 해서 올 여름에 자몽먹을 생각을 하며 심었더랬다;; 그래서 자몽일기는 이렇게 끝이다. 뭔가 더 자라면 더 올려야지... 그래서 지금부터는 고수 바질 일기로 바뀌었다! 고수를 가득 심어서 마라탕에 가득 넣어 먹으리라... 깻잎이랑 토마토도 생각했는데 얘네는 나중에 다 대를 세워야해서 그냥 평범한 고수랑 바질로 결정했다. 무순은 수경재배해야 해서 패스했고. 좀 짬이 나면 다음에는 로메인이나 머 여러 샐러드 야채가 어떨까 싶다. 귀찮아서 고수 씨를 잔뜩 막 뿌리고 ..

일상/원예 2024.04.01

자몽일기 4 :씨앗심기

자몽이가 무럭무럭 자라기 위해서는 흙이 필요하다. 드디어 한 달만에 화분이 필요해졌다! 나는 내가 아주 게으르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기 때문에 그냥 평범한 화분으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화분이 스스로 어느정도는 물을 먹어야... 그래야 자생할 수 있다. 그래서 다 먹은 두부곽 두 개를 겹쳐서 놓아 줬다. 당연히 안 쪽 두부곽은 바닥에도 칼집을 내고 옆면 아래쪽에도 칼집을 충분히 냈다.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물이 어느정도는 통하게끔! 화분알못이며 화초란 화초는 다 죽이지만 어쨌든 나의 본질은 농사꾼의 손녀 아닌가... 이정도 텃밭가꾸기는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러블리한 자몽이를 심어 준다. 무사히 잘 심었다... 이제 쑥쑥 커서 자몽이 주렁주렁 열리기만 하면 된다. 청자몽을 한..

일상/원예 2024.03.13

자몽일기 3 :발아

나의 사랑스러운 자몽이가 드디어 발아를 했다!! 내가 헛 걸 보는 게 아니지 진짜 자몽이가 발아를 한거지..? 정말 너무 설렜다!! 발아를 안 한다고 쓴지 무려 한 달 만에 자몽이는 멋지게 발아를 해냈다. 이제 화분에 옮겨심고 키워야지, 이름도 지어야지 귀염둥이 내 자몽이 꿈인시 생시인지 안 믿겨져서 계속 들여다봤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기자몽... 이제 자몽이 주렁주렁 열리면 술 담글 수 있겠다.

일상/원예 2024.03.05

범유진,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올릴까 말까 고민이 길었던 책이다. 재미가 없는 책은 칼같이 올릴 생각도 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재미없어서는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 중, '우주'와 '로봇'을 빼고 모든 게 다 들어가 있는 책이었다. 그런데 왜 독후감을 쓸까 말까 고민했냐면, 어떤 책은 반전이 없다고 생각하고 읽어야 진짜 재밌기 때문이다. 간단한 줄거리는 이러하다. 학교에서 가장 선망받는 퀸카의 죽음, 그리고 이걸 추적하는 학생과 추적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학 재단과 이사장의 비밀... 이렇게만 보면 이건 아주 간단한 학원 추리물이다. 뒤에 반전이 있을 거라는 예측도 쉽게 할 수 있다. 사실 죽은 게 아니라 죽음으로 위장한 거라던가, 아무 관련 없어 보이던 추적자가 사실은 살인자라던가, 적처럼 보였던 이가 동지였다던가 하는 익숙한..

일상/책 2024.02.22

2024 카페&베이커리페어 술퍼마켙 후기!! @SETEC

서울 강남구 SETEC(학여울역)에서 있었던 카페&베이커리페어 후기입니다! 근데 술만 마신 근데 이 넓은 세텍 3개 관에서 오직 이 열두개의 부스를 보러.... 효율 따지는 사람이었으면 야구도 술도 책도 안 좋아했을테니까 이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맛있었던 곳만 리뷰! 1-503부스 오지노와인! 사실 유일한~, 죽기전에 해야할 ~ 라는 홍보 문구가 있으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뭔가 너 이것도 안해봤어?! 라고 말하는 느낌이라. 찐따오타쿠식 피해망상인건 알고있지만ㅠ 어쨌든 그런 기분이 났는데 오... 진짜 죽기전에 마셔야 할 와인은 맞았다. 모스카토다스티가 맛있다고는 하지만 내 취향은 리슬링이라, 썩 반기는 와인은 아닌데 아주 거북스럽지 않은 매끄러운 단맛이라 기분좋았습니다! ..

일상/박람회 2024.02.18

자몽일기 2

자몽이 발아를 안 한다. 친구가 일주일전에 자몽일기 1을 쓸 때쯤에, 기온이 15도정도로 떨어지니까 발아가 되었다는 내용을 전해줘서 그 이후로 보일러를 안 켜고 생활하고 있었다. 15~17도를 오가는 추운 집안에서 버틴지 5일이 지났는데 여전히 자몽씨는 발아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근데 지난번보다는 뭔가 겉껍질이 투명해져서 반나절을 고민한 끝에 걍 겉껍질을 또 까보기로 결정했다. 전에 두 번이나 씨앗까지 빠갰지만 이번엔 진짜 될 것 같다. 왜냐면 껍질이 연약해보이잖냐!!!! 아 손으로 살짝 하니까 바로 쇼로록 까졌다. 나는 식물의 신이다. 이걸 해냈다. 그래서 다시 티슈에 물 주고 덮어놓았다. 저 껍질의 일부분이 씨앗하고 닿아 있어서, 막 끊어버리기도 무섭고 해서 그냥 같이 계속 두고 있다. 이렇게 무..

일상/원예 2024.02.08

자몽일기 1

자몽도 음식이니까 일단 음식탭에... 자몽일기 5화 되면 자몽탭 연다 1월 초에 만든 뱅쇼. 이때 끓인 자몽에서 얻어낸 씨앗을 심어서 거대한 자몽나무를 만들어 자몽을 먹을 계획을 세웠다. 물론 귀찮아서 1월 9일날 뱅쇼를 끓이고 한 1월 20일쯤에야ㅋㅋ; 발아를 어떻게 하는지 검색해서 시작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씨는 어쨌든 위대하니까 자몽이 안 자랄 리 없다. 그런것도 있잖냐 천년 전 연꽃을 다시 피워내고 뭐 그런거. 아무튼 그래서 자몽을 심고 성공하면? 봄에 바질을 심고 또 성공하면? 월계수를 심을거다. 핑크 버건디 레드로 가득한 집 인테리어를 좀 초록초록하고 곱게 바꿔 볼 요량이니까. 하ㅋㅋ 자몽 자라면 이사할 때 화분은 어떡하나 싶은데 일단 자라야겠지... 문제는 내 재능인데, 지금까지 선인장, 다..

일상/원예 2024.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