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이브》에서의 2123년의 서울이 사이버펑크로 뒤덮혀서 사이버스페이스로 다이브해야했다면, 단요의 《다이브》는 2057년의 비교적 가까운 서울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물 속에 잠겨버린 서울, 그 서울을 뒤덮은 바다로 다이브해야한다. 오랜만에 읽는 청소년문학이다. 청소년문학의 좋은 점은 아무래도 기괴한 묘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크다. 천천히 바다에 잠겨버린 도시가 아니라, 전쟁으로 한순간에 물에 잠긴 도시라면 응당 그 물이 불러온 죽음을 낱낱히 묘사하는 장면이 있기 마련인데, 기쁘게도 그런 묘사가 없어서 잔혹한 현실이 있는 디스토피아가 아닌 아름다운 물속의 몽환적인 디스토피아를 읽을 수 있었다. 주 배경은 마포구에 있는 노고산(해발고도 104m)이다. 그리고 남산(해발고도 270m)가 옆동네같은 느낌..